#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이시간.
다시 숨을 고르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고.
숨을 잠시 멈추고.
눈을 감고.
조용히.
* 이야기의 끝이 궁금했었다.
이야기는 원래 그렇게 그렇게 끝나는 거지.
* flashback. flashback.
어딘가의 까페. 까페에서 일했던 친구의 이야기.
몇장인가의 사진.
재즈 보컬리스트.
coldplay. spies.
스타벅스의 만화책 동호회.
박경리. 토지.
덩그러니 놓여있던 학사모.
타코와사비. 와사비.
언제나 구석자리.
단어. 단어들.
flashback. 점멸. 점멸.
* 하얀방에 두사람이 앉아 있다.
the cell에 나온 그런 느낌일까.
의식인지 무의식인지.
과거인지 미래인지 현재인지도 모르겠다.
단색의 톤. 부유감. 어떠한 공기. 그 질감.
두사람은 서로 마주 앉아 마주 보고 있다.
이윽고 대화가 시작된다.
하얀 방은.
더 밝게 빛나는 건지. 점점 더 어두워지는 건지 알 수 없다.
무슨 내용인지 불분명하다.
점멸. 점멸. 점멸.
radiohead. meet people is easy.
waking life. 모든 미장센이 뒤죽박죽이다.
스타디움 밖에서 들리는 톰요크 목소리.
익숙한 기타 리프.
점멸. 점멸. 순백의 점멸.
점멸. 점멸.
사실 하얀 방은 빛나지도 어두워지지도 않는다.
한참 지나고 나면.
방이 있었나.
싶은 그런 기분이지.